한국을 대표하는 명산, 설악산 트래킹의 가치
강원도 속초, 양양, 인제, 고성을 걸쳐 광활하게 펼쳐진 설악산은 해발 1,708m의 대청봉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트래킹 코스를 갖춘 국립공원이다. ‘산’ 하면 떠오르는 절경의 대명사이자, 봄에는 신록, 여름엔 계곡,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까지 사계절 모두 다른 얼굴로 등산객을 맞이하는 산이다.
설악산은 단순한 산을 넘어 하나의 복합 생태문화 공간이다. 다양한 고도와 지형을 기반으로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박 3일 이상 걸리는 코스까지 다양하다.
특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시설 관리와 환경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트래킹 명소다. 하지만 설악산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설악산을 처음 접하는 트래킹 초보자, 그리고 좀 더 도전적인 루트를 원하는 등산 고수들을 위한 코스를 구분하여 소개한다.
초보자를 위한 설악산 트래킹 코스 3선 – 가볍지만 감동은 깊게
트래킹을 처음 시작했거나, 부담 없이 걷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설악산 초보자용 코스 3곳을 소개한다. 이 코스들은 경사가 완만하고,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루트다.
① 비룡폭포 코스
- 출발지: 소공원 → 신흥사 → 비룡폭포
- 거리: 왕복 약 3.5km
- 소요시간: 1시간 30분~2시간
- 포인트: 평지 위주, 가족 단위 여행자 추천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입구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신흥사와 통일대불, 숲길, 계곡, 그리고 시원한 폭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트래킹 루트다. 대부분 평지와 나무 데크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 어르신과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폭포와 그늘이 더위를 식혀줘 계절별 인기도가 높다.
② 권금성 케이블카 트레일
- 출발지: 설악동 소공원 → 권금성
- 소요시간: 도보 10분 + 케이블카(왕복 약 15분)
- 포인트: 케이블카로 오르는 초보 맞춤형 코스
권금성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전망대로, 대청봉이나 공룡능선을 가지 않고도 설악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등산이 어려운 사람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으며, 상단역에서 권금성까지는 계단식 산책로로 연결돼 있어 트레킹 맛보기에 최적이다. 초보자들에게 ‘등산의 성취감’을 주는 입문용 루트다.
③ 울산바위 탐방로 (중간지점까지)
- 출발지: 소공원 → 울산바위 탐방로
- 소요시간: 약 2~3시간 (중간까지)
- 포인트: 가볍게 시작해볼 수 있는 중급 직전 코스
울산바위는 총 888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탐방로지만, 중간까지만 올라가도 절경이 펼쳐져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울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속초 시가지와 동해 바다는 감탄을 자아내며, 돌아오는 길에 신흥사나 소공원을 다시 둘러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고수들을 위한 설악산 트래킹 도전 코스 3선 – 땀과 함께 얻는 절경
설악산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은 등산 고수들을 위한 코스를 소개한다. 이 코스들은 고도 차이, 거리, 시간 모두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감동도 큰 하이 레벨 코스다.
① 공룡능선 종주 코스
- 루트: 비선대 → 희운각 → 마등령 → 공룡능선 → 대청봉 → 중청 → 소청 → 백담사
- 거리: 약 18km 이상
- 소요시간: 10~13시간 이상
- 포인트: 험난한 암릉과 파노라마 풍경
공룡능선은 설악산을 상징하는 고난이도 루트다. 날카로운 암릉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은 체력과 등산 스킬 모두를 요구한다. 하지만 날씨가 맑은 날, 이 능선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파노라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전문 등산화를 착용하고 일출 전 출발이 필수이며, 사전 준비 없이는 도전이 어려운 진짜 고수용 코스다.
② 백담사 → 대청봉 루트
- 루트: 백담사 → 용대계곡 → 수렴동계곡 → 영시암 → 대청봉
- 거리: 약 15km
- 소요시간: 약 9~11시간
- 포인트: 조용한 숲길 + 정적인 코스
백담사에서 출발하는 이 루트는 초반엔 비교적 평탄한 길이지만, 영시암을 지나면서부터는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수련, 성찰, 묵언 트레킹을 목적으로 선택하며, 대청봉 정상에 도착하면 등산의 완성을 느낄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
③ 오색약수 → 대청봉 루트 (1일 왕복 가능)
- 루트: 오색약수터 → 대청봉 → 원점 회귀
- 거리: 약 12km
- 소요시간: 약 8시간
- 포인트: 체력 도전 + 일출 산행 인기
오색 코스는 거리와 고도차가 커서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정상까지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 덕분에 많은 고수들이 ‘하루짜리 도전코스’로 선택한다. 특히 대청봉 일출을 위해 새벽 2~3시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태양은 그 어떤 트래킹 보상보다도 값지다.
설악산 트래킹을 더 즐겁게 만드는 계절별 꿀팁과 마무리 조언
설악산은 사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계절에 따라 트래킹 준비도 달라진다.
봄 | 철쭉과 신록 | 알레르기 대비, 얇은 바람막이 |
여름 | 계곡 트레킹 적기 | 방충제, 방수 신발, 얼음물 |
가을 | 단풍 절정, 인파 많음 | 이른 아침 출발, 예약 필수 |
겨울 | 설경, 빙판 주의 | 아이젠, 방한장비 필수 |
또한 설악산은 인기 있는 만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구간(설악동, 대청봉 대피소, 탐방예약제)이 있어 국립공원공단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트레킹이 처음인 사람은 초반엔 가벼운 코스 + 충분한 수분, 스틱 사용 등을 병행하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연과 나를 잇는 길, 설악산에서의 한 걸음
설악산 트래킹은 단지 운동이나 풍경 감상이 아니다.
그곳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공간, 바람, 돌, 흙, 새소리를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이 삶의 의미를 정리해주는 여정이 된다.
한 산행 고수의 말처럼,
“설악산은 오를수록 작아지고, 걸을수록 깊어진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 깊이에 발을 디디며, 새로운 나를 만나러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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